개봉박두(開封迫頭) - [한국영상자료원] 2026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 광장의 다성악 (2026.10.29 ~ 2026.10.31)
[한국영상자료원] 2026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 광장의 다성악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통한 내란 시도로부터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내란과 동시에 열린 광장은 내란을 저지한 ‘빛의 혁명’으로 우리를 이끌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전의 광장과는 다른 모습과 목소리 또한 분출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10년 전의 광장을 이끌었던 시민단체 연대가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라는 이름 아래 1,739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연대체를 구성했습니다. “사회대개혁”이 포함된 연대체의 이름은 혹한기 맹추위의 여의도를, 남태령을, 광화문을, 한남동을, 그리고 전국 곳곳의 크고 작은 광장이 열린 길바닥을 체온으로 따뜻하게 만들었던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지닌 다성성을 드러냅니다.
12월 3일 국회 앞에 가장 먼저 존재했던 이들 중 하나는 장애인입니다. 퀴어와 페미니스트는은 접점이 없어 보였던 농민과 극적인 랑데부를 만들었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노동하고 생활하는 외국인은 자신이 시민으로서 내란을 막아서겠다고 발언했습니다. 대학의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성차별에 반대하기 위한 학생들의 락카칠된 플래카드가 광장에 나부꼈습니다. ‘음지’의 성노동자는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달라며 발언대에 서서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재개발에 밀려난 성노동자와 빈민도 광장에 나섰음은 물론입니다. 안전하지 못한 노동환경에 놓인 반도체 노동자들은 방진복을 입고 행진했습니다. 고용불안정과 과노동 속에서 생계와 목숨을 위협받던 플랫폼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도 광장에 나섰습니다. 팔레스타인, 미얀마 등 학살과 내전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이들도 깃발을 들고 나섰습니다.
윤석열의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광장에 들끓던 다양한 목소리는 사그라들었습니다. ‘국민주권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흘렀지만, 광장을 채우던 목소리에 화답하는 정책은 많지 않습니다. 광장을 형형색색으로 빛나게 하던 응원봉의 가짓수보다 많은 의제는 여전히 길거리를 맴도는 목소리만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여전히 이동권과 노동권의 보장을 외쳐야 합니다. 재개발에 밀려 나가는 성노동자들의 주거권과 생존권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은 주가의 등락으로만 이야기될 뿐 노동자의 건강과 권리로는 이야기되지 못합니다. 대학 내 위계적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는 대자보는 여전히 복도와 소셜미디어에 게시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는 아직도 시민권을 얻지 못한 채로 과노동에 시달립니다. 학살과 내전 속에서 죽어가는 이들은 연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사이 광장의 목소리를 담은 독립영화가 쏟아졌습니다. 어떤 영화는 광장을 통한 각성을 이야기하고, 어떤 영화는 이전과 다른 광장의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며, 또 어떤 영화는 ‘빛의 혁명’의 승리를 정권의 승리라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2026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은 “광장의 다성악”이라는 제목 아래 광장의 다성성을 담아내는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탄핵광장을 직접 담아내지는 않지만, 허공을 맴돌던 광장의 목소리를 구체적인 몸과 얼굴, 이야기를 갖고 스크린에 펼쳐내는 영화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소개되는 여섯 편의 독립영화를 통해 사회대개혁이라는 미완의 구호를 다시금 곱씹어보고자 합니다.
출처: 한국영상자료원
- 상영일시 : 2026년 10월 29일 (목) ~ 2026년 10월 31일 (토)
- 장소 : 시네마테크 KOFA 1관
자세한 내용은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램을 참고하세요.
상영작
관리처분계획―미아리 텍사스 편
* 다큐멘터리
* 한국
* 120분
* 15세이상 관람가
“70년 오명 청산! 성매매집결지 본격 철거!”에 가려진 이야기.
1부 골목: 이모, 집에 우환이 들면 밥솥에서 냄새가 난다고 했지?
2부 투쟁: 미아리 텍사스 종사자들이 재개발에 대한 이주대책을 마련하라는 투쟁을 시작했다.
3부 이모: 미아리 텍사스에서 30년간 일한 현관 이모와의 대화.
빨대
* 드라마
* 한국
* 83분
* 12세이상 관람가
귀국을 준비하는 이주노동자 ‘셀림’.
잠시 지낼 곳이 필요한 그는 친구 라흐만을 만나려 가구공단을 찾는다.
셀림은 가족들의 요청으로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구 공장에서 일을 구한다.
셀림의 새 삶이 시작된다!
가끔은 여정이 아름답기도 하다
* 다큐멘터리
* 한국
* 83분
* 전체관람가
20여 년 전, 선영은 열여덟 살에 인천에서 추락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쳤다.
선영의 가족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천의 가게와 집을 팔고 아버지의 고향인 청주로 이주했다.
청주에서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고, 어머니는 힘든 노동에 시달리며 건강을 잃었고, 선영의 친형은 군대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
선영은 고시 시험에 합격하면, 그동안 가족이 함께 살았던 인천으로 돌아가 그곳에서의 기억과 흔적을 되찾고자 한다.
파기상접: 깨진 그릇 붙이기
* 다큐멘터리
* 한국
* 70분
* 12세이상 관람가
성폭력 가해 교수를 학교에서 몰아내지 못한 것은 우리 모두의 상처였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각자의 기억을 덮어둔 채로 긴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을 만난다.
같은 시간을 지나왔지만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 우리들. 우리의 운동은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의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무색무취
* 다큐멘터리
* 한국, 대만
* 55분
* 12세이상 관람가
<무색무취>는 반도체 산업 재해 피해자들의 업무 기록과 아카이브 자료를 따라 카메라가 포착할 수 없는 냄새와 물질의 작용을 추적한다.
과거에 대한 증언은 현재의 증상에 포개지고 재해는 다른 몸과 장소에서 반복된다.
섬섬옥수
지금, 녜인
* 다큐멘터리
* 한국
* 109분
* 15세이상 관람가
한국인 최진배와 미얀마인 녜인따진은 국제 부부다.
7년 전, 미얀마 만달레이 관공서에서 일하던 최진배는 녜인따진을 만나 결혼했고, 한국에서 식을 올린 뒤 미얀마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귀국이 무산되면서, 두 사람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어느 날, 최진배는 미얀마에서 날아온 사진 한 장을 받는다.
사진은 쿠데타 이후 파괴된 마을의 모습을 담았다.
그는 미얀마인들로부터 자국의 현실을 세상에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고, 카메라를 들기 시작한다.
평범한 가족의 삶이 곧 고통과 연대, 기록의 윤리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무색무취...
화학물질들이 대부분 이런데 몸에 해로운 물질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관리가 필요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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