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 ~#0902

in #avle-test18 days ago

사고는 항상 예상치 못하는 곳에서 발생하고, 성냥개비
하나가 온 대지를 태울 수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인생사는 고통과 아픔이 사계절처럼 반복하며 지나간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았다. 나는 선택받은 자로 깨달음의
완성을 이룰 것이라 믿었다. 슬픔과 고통은 생각지도 않았다.
예상치 않은 비가 올지라도 곧 무지개가 뜰 거라고 믿었다.
그러므로 인생사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실패를 통해서 내 계획이 아닌 하늘의 섭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혹독한 매질의 담금질은 더 가혹했다.
겨울의 인동초처럼 인내하며 눈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만 어렴풋이 알았을 뿐이다. 신불은
내가 실패와 좌절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을
때까지 그 어떤 실체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이제 인생
종점에서 신불의 섭리는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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