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어제는 국가의 부름을 받아 예비군을 다녀왔다.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로 연구소로 달려왔고, 오늘은 오전 9시부터 연속된 회의의 강행군이었다. 오후 일정까지 모두 끝내고 나니 그제야 하루가 거의 끝나가는 느낌이다. 저녁에는 회식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상사의 상사가 나에게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였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여러 말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요즘 워낙 생각할 것도 많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많다 보니, 누군가가 해주는 말 하나하나가 그냥 흘려듣게 되지는 않는다. 다른 생각들을 정리하기에 앞서, 당장 이번 주 일정부터 만만치 않다. 이번 주는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모두 오전에 연구 회의가 잡혀 있다. 일단 내가 주도해서 진행하던 회의는 끝이 났지만, 그렇다고 회의에서 할 이야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내가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조금 더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회의에서 이야기할 만한 주제나 아이디어들을 미리 찾아보고 있다. 새로운 연구 주제들을 읽어보기도 하고, 기존에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기도 한다. 회의가 잡혀 있다는 것은 결국 그 시간에 무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뜻이고, 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미리 공부하고 생각해두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번 주는 예비군으로 시작해서 회의로 이어지고, 또 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공부로 이어지는 묘한 한 주가 되어버렸다. 아직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많다. 오늘 회식에서 들은 이야기들도 그렇고, 앞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그렇고, 당장 이번 주 연구회의에서 무엇을 이야기할지에 대한 고민도 그렇다. 일단 하나씩 정리해봐야겠다.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니까... 너무 조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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