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아레나, '네이버' 이름 단다… 카카오 견제 나섰나

in #avle • 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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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인스파이어가 공연장 명명권 계약을 통해 각자의 사업 과제 해결에 나섰다. 인스파이어는 공연 관객을 늘려 비카지노 매출을 키우고 네이버는 오프라인 문화 경험을 멤버십 차별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카카오 서울아레나 개관을 앞두고 네이버가 공연장을 오프라인 사업 확장의 거점으로 확보하면서 플랫폼 간 경쟁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26일 네이버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따르면 양사는 아레나 명명권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2월 중 계약이 발효되면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공식 명칭은 3년간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로 바뀐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2023년 12월 개관한 최대 1만5000명 수용 규모의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이다. 인스파이어가 글로벌 공연·스포츠·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유치와 아레나 운영을 맡고, 네이버는 멤버십 혜택과 IT 서비스를 결합한 브랜딩·마케팅을 담당한다.

'카지노 의존도' 낮출까…아레나 수익성 키우기
이번 협력에는 아레나의 사업적 존재감을 키우려는 인스파이어의 판단이 반영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의 2025 회계연도 기준 아레나 매출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및 리테일 부문 매출은 321억원으로 전년보다 44.6% 늘었지만 연결 영업수익 4159억원 가운데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그쳤다.
매출 성장을 이끈 것은 여전히 카지노다. 전체 영업수익은 전년(2190억원)보다 약 1.9배 늘었지만, 늘어난 매출 1969억원 가운데 약 81%(1593억원)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나왔다. 카지노 매출 비중은 64.2%(2672억원)에 달한다.
관객 지표 역시 기대치를 밑돈다. 아레나 측은 지난해 2월 간담회 당시 운영 3년 차부터 연간 80만명 이상의 관객을 기대했으나 이번에 제시한 올해 연간 누적 전망치는 60만명 선에 머물렀다. 관객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공연 관객을 객실 투숙과 식음료·쇼핑 소비로 연결해 공연장의 수익 기여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셈이다.

명명권 계약은 이 같은 과제를 풀 핵심 카드다. 일정한 브랜드 사용료 수입을 확보하고 네이버의 플랫폼을 지렛대 삼아 모객력과 현장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한나 인스파이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공연과 관람 전반의 고객 경험을 한층 발전시키고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서울아레나' VS 네이버 '인스파이어'
인스파이어에 현금과 관객이 필요했다면 네이버에는 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할 거점이 필요했다. 내년 5월 카카오의 '서울아레나'가 완공될 예정이어서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들어서는 서울아레나는 약 2만8000명을 수용하는 K팝 전문 공연장이다. 객석은 1만8269석 규모다. 카카오는 약 1000억원을 출자해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으며 준공 후 30년간 운영을 맡는다. 7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네이밍 스폰서십과 관련한 주요 협의도 마쳤다.
서울아레나는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플랫폼을 오프라인 공연장까지 연결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의 아티스트와 공연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멜론(음원), 멜론티켓(예매), 베리즈(팬 플랫폼)를 연계해 음원 감상부터 티켓 예매, 팬 활동, 공연 관람까지 이어지는 이용자 경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공연장 경쟁은 티켓 예매 시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공연·행사 티켓을 판매해 왔고 일부 후원 행사 티켓은 단독 판매했다.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대형 K팝 공연이 늘고 예매 수요가 멜론티켓으로 쏠리면 네이버 예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멤버십 혜택의 차별화도 과제다. 카카오는 최근 월 4900원 구독 멤버십을 출시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같은 가격대로 맞섰다. 온라인 적립 혜택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 오프라인 경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쿠팡이 쿠팡플레이의 공연·스포츠 콘텐츠를 와우 멤버십의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듯 네이버도 공연장과 연계한 문화 경험을 멤버십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다.
네이버에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온라인 기술을 오프라인 관람 경험으로 확장할 기반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Npay 페이스사인(얼굴인식 출입·인증), Npay 월렛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 티켓,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을 아레나에 도입할 계획이다. 상시 공연이 열리는 공간에서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현장 운영 경험과 이용자 반응을 축적할 수 있다.

관객 구성·접근성이 변수
기대 효과는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기까지는 과제가 남아 있다. 관건은 관객 구성이다. 2024년 기준 인스파이어 아레나 관객의 약 60%는 외국인이었다. Npay 페이스사인은 네이버페이 앱에서 본인인증을 거쳐 얼굴을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어 단기 방문 외국인 관객이 곧바로 쓰기에는 제약이 있다.
인스파이어 역시 단순한 관객 유치를 넘어 관람객을 리조트 내 소비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연 관람객이 호텔 객실이나 식음료 매장 등을 이용하지 않은 채 공연 직후 귀가한다면 관객 수가 늘더라도 복합리조트 전반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다.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 차이와 대관 경쟁도 부담이다.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인근에 들어서는 서울아레나는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보다 대중교통 접근성에서 우위를 보인다. 서울아레나 개관 이후 대형 기획사의 공연 수요가 서울 도심으로 분산될 경우 인스파이어는 공연장 가동률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한 관계자는 "공연장 사업은 화제성 있는 공연 유치와 함께 안정적인 대관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와의 협업을 실제 관객 유입과 부대 매출 확대로 연결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yrlee@bloter.net)

네이버와 카카오가 아레나에서도 경쟁체제네요

모쪼록 서로 경쟁하면서 공연시설 역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네이버는 여기서도 직접 건설하지는 않으려는 모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