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101 기록
입동이 이번주 토요일이니 아직 가을이다. 거리에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지만 어색하지 않은 낙엽과 함께 스며들은 축축함에는 가을 개성의 청량함, 약간의 비릿함과 흙냄새도 뭍어있다. 지기가 스멀스멀 올라가 맺힌 나뭇잎의 냄새였을까? 떨어진후 흡착된 냄새였을까? 아니 모두 다다. 봄비, 여름비, 가을비, 겨울비의 냄새를 구별해 보는 것도 계절의 변화를 인식하는 좋은 방법이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옛날 사람들은 공기 냄새로 시간이 언제 즈음인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자연이 준 본능일 것이다. 야생 동물은 시간이란 개념은 모르더라도 변화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일반화 하는 수(數)의 개념이 생겨나면서부터 자연의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점차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도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다. 미미한 변화를 알라차리도록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그러한 능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 문명의 편안함에 길들여질수록 자연과 교감하는 삶은 멀어지고 있다. 늦은 가을 비가 추적추적 오는 거리를 걸으면서 문명에 잠들었던 태고적 감각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음이 느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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