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지난 광복절에 영화 "항거"를 가족들과 함께 봤다. 나는 집안일을 하느라 초반에는 못 보고 중반 이후부터 봤는데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아내님 민화 전시회를 경복궁역에서 하는 김에 근처에 있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관람객이 많았다. 외국인도 많았는데 그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공감해 줄지 궁금해졌다.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표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을 보니 비슷한 마음인 거 같았다.
서대문 형무소가 지어진 이후부터 이곳을 거쳐간 인물들을 알아보고, 그 시기에 무슨 일이 이었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수감소와 고문실, 사형실을 견학할 때는 마음이 무척 좋지 않았다. 그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거 같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어찌 가족이 눈에 밟히지 않을까... 남겨진 가족들. 그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을까? 아니면 죄스러운 마음에 사무치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았을까? 어느 쪽이던 내가 감내하기는 너무나 큰 아픔이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 거란 독립유공자의 회상이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았다. 편해지는 것보다 고통스럽더라도 나라를 택하셨던 분들. 나와 가족의 안위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셨던 분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끝까지 나라를 위하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우리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저도 여기 가봤는데 맘이 아프더라구요
역사를 모르면 미래가 없습니다~~
[booming-kr-auto]
보팅 완료했습니다 🙌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저곳을 가 보면 없던 공포가 다시 살아나더라구요....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공간 자체가 섬뜩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