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화요일
가을 기운이 물씬 풍기는 9월 15일, 오늘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인간의 아들>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정장 차림에 중절모를 쓴 남성의 얼굴을 커다란 초록 사과가 가리고 있는 이 작품, 다들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사실 이 그림은 마그리트에게 들어온 지인의 '자화상' 그리프 요청으로 시작된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독하게도 자신의 얼굴을 타인에게 드러내기 싫어했던 마그리트는 고민 끝에 사과로 자신의 얼굴 대부분을 가려버렸죠.
마그리트는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를 숨기고 있으며, 우리는 늘 숨겨진 것을 보고 싶어 한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눈앞의 사과 때문에 진짜 얼굴이 가려진 이 기묘한 상황은, 우리 안에 잠재된 호기심과 갈증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물을 낯선 맥락에 배치해 신선한 충격을 주는 초현실주의 기법인 '데파이즈망(Dépaysement)'의 정석을 보여주는 셈이지요.
오늘 하루는 익숙했던 주변의 풍경들을 마그리트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 무심코 지나치던 길가나 사물 뒤에 숨겨진 새로운 미학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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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5) 3 days a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