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18) 투자의거장 32/90 최준철
투자의 거장 90인 (32/90)
최준철 (Choi Jun-cheol) · 한국의 투자대가
발행일: 2026-09-18 (KST) · Lifefit 거장 시리즈
인물탐구를 스팀 독자에 맞게 재구성했습니다. 수치·일화는 공개 자료 기준입니다.
대형주 열풍 속에서 중소형주를 고집하다
1990년대 후반 한국 증시는 대형주와 성장주에 열광했다. IT 붐이 한창이던 시기, 많은 운용사들이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나 신기술 테마주에 집중했다. 반면 최준철은 시장의 관심 밖에 있던 중소형 가치주를 파고들었다. VIP자산운용을 공동 창업하며 그는 한국 시장에서 중소형주 가치투자라는 영역을 본격적으로 개척했다. 남들이 외면한 기업들 속에서 저평가된 내재가치를 찾는 일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 길을 선택했다.
발로 뛰는 리서치, 기업 방문의 반복
최준철의 투자 방식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직접 기업을 찾아가는 현장 리서치였다. 재무제표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공장을 방문하고, 경영진을 만나고, 제품을 직접 보는 과정을 반복했다. 중소형주는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거의 없었기에 이런 발품이 더욱 필수적이었다. 집중 리서치를 통해 한 기업의 본질을 파악하고, 내재가치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종목을 찾는 것이 그의 방법론이었다. 안전마진을 확보한 뒤 장기 보유하며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했다.
교육자로서의 역할
최준철은 실무 투자자인 동시에 가치투자 교육자로도 알려졌다. 그는 『가치투자 실전법』을 공저하며 자신의 투자 원칙과 실전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종목 분석 사례와 기업 방문 노하우를 공유했다. 한국 시장에서 가치투자가 아직 낯설던 시기, 그의 교육 활동은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지침이 되었다. 단순히 책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가치투자의 실전 적용법을 알렸다.
중소형주 투자의 함정
그러나 중소형 가치주 투자가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중소형주는 유동성이 낮아 매수·매도 타이밍에 제약이 컸다. 아무리 내재가치가 높아도 시장이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 일부 종목에서는 경영진의 지배구조 문제나 불투명한 회계가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발로 뛰는 리서치에도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가치투자는 인내를 요구하지만, 그 인내가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이런 실패 경험들은 더욱 엄격한 기업 선별 기준과 안전마진 확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VIP자산운용과 가치투자 실천의 장
VIP자산운용은 최준철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 한국에서 중소형 가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 자산운용사로 자리잡았다. 대형 운용사들이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VIP자산운용은 중소형주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길을 걸었다. 이곳에서 최준철은 자신의 투자 철학을 실전에 적용하고 검증했다. 내재가치 분석, 기업 방문, 장기 보유라는 원칙은 VIP자산운용의 운용 철학으로 자리잡았다. 공동 창업이라는 형태는 그가 단순히 운용자를 넘어 조직을 만들고 투자 문화를 구축하는 역할까지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개인 투자자라면 이렇게
중소형주 한 종목을 직접 방문하라 — 대형주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중소형주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 IR 자료를 요청하고, 가능하다면 주주총회나 공장 견학에 참여하라.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는 경영진의 태도, 제품의 품질, 업황의 실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내재가치 계산 후 50% 할인가에만 매수하라 — PER, PBR만 보지 말고 현금흐름할인모형이나 청산가치 등 여러 방법으로 내재가치를 추정하라. 그 가치의 절반 수준에 주가가 있을 때만 매수 버튼을 누르면, 예측이 틀려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5~10종목으로 집중하라 — 중소형주는 리서치 품질이 생명이다. 30개 종목을 얕게 아는 것보다 10개 종목을 깊게 파는 편이 낫다. 각 종목의 사업보고서를 최소 3년치 읽고, 경쟁사와 비교 분석한 뒤 편입하라.
따라하면 안 되는 것: 유동성 낮은 중소형주에 전 재산을 몰빵하는 것. 개인은 기관과 달리 급전이 필요할 때 매도할 수 없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 분야: 한국의 투자대가 · 무대: VIP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