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일주-14 안탈리아(Antalya) 아스펜도스 원형극장(Aspendos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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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일주-14 안탈리아(Antalya) 아스펜도스 원형극장(Aspendos Theater)

별 기대 없이 따라갔던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1,800년 전에 지어진 이 거대한 건축물이 마치 최근에 지은 것처럼 원형 그대로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리가 잘 아는 로마의 콜로세움이 반쯤 무너져 형태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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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여행하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나의 목적은 사진이다. 완벽하게 보존된 거대한 원형극장을 마주하는 순간, '어떻게 앵글을 잡아야 할까' 하는 설렘과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때 마침 튀르키예인으로 보이는 두 여성분이 눈에 들어와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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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여성은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했다. 한국이 너무 좋아서 한글을 공부하는 중이라고 했고, 다른 여성은 일본을 좋아해 일본인 남자친구와 교제 중이라고 했다. 나는 그녀들에게 "앞으로는 일본보다 한국이 훨씬 잘살 것이고,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얘기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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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펜도스 원형극장(Aspendos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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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안탈리아 인근에 위치한 고대 로마 시대 극장으로, 현존하는 전 세계 고대 로마 극장 중 가장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유적이다. 서기 2세기(약 161~180년) 로마 제국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재위 시절, 건축가 제논(Xenon)에 의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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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대 극장들과 달리 무대 정면 벽(Scenae Frons)까지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고대 로마 극장의 웅장한 원래 모습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후대 셀주크 제국 시절에 별궁이나 숙소로 재활용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보수된 점이 완벽한 보존에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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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나 스피커 같은 음향 장비 없이도 무대 중앙에서 내는 작은 소리나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맨 위 객석(약 15,000명 수용 가능)까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정교한 음향 설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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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악가 조수미도 이곳에서 공연한 바 있다. 2,0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매년 '아스펜도스 국제 오페라 & 발레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실제 공연 무대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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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장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아스펜도스의 왕이 "도시를 위해 가장 훌륭한 건축물을 짓는 자에게 딸을 주겠다"라고 선언하자 두 건축가가 경쟁을 벌였다. 한 명은 대형 수로를 만들었고, 다른 한 명인 제논은 이 원형극장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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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극장 꼭대기 좌석에 서 있을 때, 무대 바닥에 있던 제논이 아주 작은 소리로 "왕의 딸은 내 것이다"라고 속삭였다. 그 소리가 왕의 귀에 똑똑히 전달되었고, 뛰어난 음향 기술에 감복한 왕은 결국 딸을 제논과 혼인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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