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학바위능선-1 학바위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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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학바위능선-1 학바위능선

아내와 함께 산에 갈 때는 고려해야 할 제약이 많다. 시간 제약이 엄격한 안내산악회 버스는 이용하기 어렵고, 위험하거나 체력 소모가 극심한 긴 코스도 피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산세와 조망은 뛰어난 곳이어야 하니 장소 선정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고민 끝에 서울 근교이면서 한동안 찾지 않았던 관악산을 목적지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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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7일

전철을 타고 관악산역(서울대)에 내려 관악산공원 입구로 향했다. 2022년 5월 28일 개통한 신림선은 3량으로 운행되는 경전철로, 이곳 관악산역이 종점이다. 예전에는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 버스로 1.8km를 더 이동해야 관악산 들머리에 닿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으니 아내도 연신 신기해하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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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계곡길을 따라 학바위능선으로 향했다. 예전에 와본 적은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해 미리 GPX 트랙을 준비해 왔다. 계곡 건너편으로 '학바위' 푯말이 보여 근처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60대 남성분에게 길을 물었다. 그런데 그분은 내가 가진 GPS 경로와 완전히 반대 방향을 일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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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도 올라가는 길이 있나 보다' 하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얼마 못 가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빽빽한 잡목숲만 이어졌다. 한 번 길을 잘못 들어서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지나온 그 먼 길을 되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GPS 화면을 대조하며 능선 방향을 잡아 나갔고, 길도 없는 험난한 암벽을 기어올라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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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아내가 고백했다. "이 남자가 혹시 딴 여자가 생겼나... 왜 나한테 이런 위험천만한 암벽을 타라고 하나 싶었어" 산길은 일단 위로 접어들면 되돌아가기가 더욱 어렵다. 내려가는 길이 훨씬 위험한 데다 우회로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조심스레 발디딤을 확인하며 꼭대기를 향해 계속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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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바위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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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학바위능선은 주능선의 학바위헤드(학바위 갈림길)에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바위골) 방향으로 뻗어 내린 대표적인 암릉 코스다. 자운암능선과 팔봉능선 사이에 위치하며, 관악산 특유의 바위 손맛과 탁 트인 조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산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능선 중상단부에는 관악산 11개 국기봉 중 하나인 학바위 국기봉이 있어 국기봉 순례나 종주 산행의 핵심 포인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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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은 안타깝게도 계곡에서 만난 분의 그릇된 길 안내 때문에 엉뚱한 암벽으로 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정작 학바위 국기봉은 들르지 못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뜻 길을 아는 체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참 이해하기 어렵다. 어쩌면 계곡을 막아 커다란 텐트를 치고 자신들만의 피서를 즐기던 자리가 남들에게 알려지는 게 싫어서 일부러 딴길을 일러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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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아랫마을이 제 고향입니다.^^

아 좋은 동네서 태어 났네요.

산에서 길 잃으면 큰일인데 어찌 모르면서 아는척을 했을까요. 무서운 사람 입니다.

계곡물을 막아 비닐 텐트를 치고 피서온 사람 같은데... 정말 나쁜 사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