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무게를 견디며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무게를 견디며
풍요롭던 가을이 저물고 단풍의 화려함도 빛을 바래 간다.
시선을 돌리면 어느새 11월, 바야흐로 낙엽의 계절이 성큼 다가와 있다.
떨어지는 잎새들을 보며 한 해의 결실을 정리해야 할 이 시기에,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오늘 하루, 몸은 하나인데 꼭 가야만 하는 자리가 두 곳으로 갈라진 탓이다.
서울에서는 중요한 원데이 세미나가 열린다.
본사에서 주최하는 애터미 교육이다.
함께 노력해서 많은 사람에게 성공을 이루어내야 하는 교육이기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연중행사로 계속되는 일이다.
하지만 같은 날,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행사, 예술제가 열리는 날이다.
이 예술제는 주최하는 측에서는 단순히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일년 농사의 수확이나 다름없는 행사이고 지역 주민만이 아닌 단체 운영을 지원해주는 관에도 보여지는 행사다.
그러니 나 혼자쯤 빠져도 표가 나지 않는 그런 가벼운 모임은 더더욱 아니다.
더군다나 지난 수년간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온 힘을 다해 이끌어왔던 단체이기에, 구성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치르는 이 행사를 외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책임의 자리에서는 물러나 있지만 그 책임이라는 것보다 더 무거운 그 무엇이 있다.
표현이 어렵기는 한데 굳이 설명하자면 선임자로서, 조직의 리더였던 사람으로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그 자리에 참여는 해줘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이다.
애터미 비즈니스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면, 예술과 문학은 삶의 활력을 더해주고 자기반성과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평생의 호흡이다.
결국 이것은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조직원들에게 가는 피해나 아쉬움이 어디가 더 큰가의 문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저울로 달 수도 없고, 달아본들 무게의 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아무도 모르는 팽팽한 무게다.
그렇기에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결정은 고통스럽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아쉬움이 남고 참여하지 못한 곳에서의 눈총도 감내해야 한다.
두 곳을 모두 참석할 수 있는 묘안은 없기에, 결국 오늘 예술제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예술제나 문학 행사는 구성원들이 평소 참여율이 저조한 곳이다.
안 그래도 참여가 저조한 마당에 나까지 빠져버린다면 어른 노릇도, 회원으로서의 구성원 노릇도 제대로 못 하는 것이 된다.
반면 애터미 교육은 성공을 위해 계속해서 달려갈 기회가 있다.
비록 오늘 서울 세미나에는 몸이 함께하지 못하지만, 먼 길에서 고생할 파트너 분들을 향한 미안함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간식으로 옥수수를 쪄서 보내기로 했다.
아쉽지만 따끈한 간식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내며, 고통스러웠던 저울질 끝에 오늘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낙엽이 지는 계절의 초입에서 마주한 이 깊은 고민은, 어쩌면 그동안 치열하고 성실하게 삶을 일구어왔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가야 할 곳이 많고 책임질 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삶을 꽉 채워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지 싶기도 하나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오늘도 마음은 무겁지만, 내가 가진 책임의 무게를 다시 한번 엄숙하게 돌아보며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결정이 지혜롭지 않을지언정 결정이란 자체가 지혜로움을 대신 해주는 날인 거 같다.
이런 마음을 안고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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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jsdns님.
STEEMIT의 일상을 웹툰으로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 프로젝트, STEEMTOON입니다.
공개해 주신 이 글의 주제와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의 스팀마을》 웹툰 소재로 새롭게 각색해 소개했습니다.
원문의 문장과 이미지는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작성자 계정과 원문 링크를 출처로 표시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나눠주신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toononsteem 계정에서 100% 보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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