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사람인가 하는 질문 앞에 서서

in #steem4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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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사람인가 하는 질문 앞에 서서


인생의 어느 길목에 이르면, 문득 멈추어 서서 등 뒤에 남겨진 발자국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 발자국들이 생각보다 곧지도, 깊지도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밀려오는 황량함은 이내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나 자신을 향한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나는 나쁜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낸 것 없는, 참으로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내세울 것이 단 하나도 없다. 학창 시절 공부를 특출나게 잘해 부모의 자랑이 되어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장성하여 지극정성으로 부모를 모신 것도 아니다. 품 안의 자식에게는 늘 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지만, 아주 훌륭하게 키워내지도 못했다. 집 밖으로 눈을 돌려봐도 마찬가지다. 사회생활을 모범적으로 해내며 타의 귀감이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을 늘 웃음과 행복만이 넘치도록 꾸려오지도 못했다. 사회 구성원이라는 거울에 나를 비추어 보아도, 과연 나는 내 몫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는가 하는 엄격한 질문 앞에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삶의 파편들마저 위태롭다.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삐걱거리고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다. 세상은 결과로 과정을 증명하라고 다그치기에, 지금 잘 안되고 있다는 이 현실은 결국 내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반증처럼 느껴진다. 잘해내지 못하는 사람,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사람. 그 연쇄적인 인과관계의 끝에서 나는 결국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며, 어쩌면 나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서글픈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슬픔이 밀려오는 것은, 내가 처음부터 그렇게 살려고 살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대였다.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믿었다.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만큼은 기쁨이 되고 싶어 온 힘을 다해 달렸다. 때로는 내 삶의 궤적을 보며 ‘이만하면 잘 살아왔다’는 일말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슴에 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삶의 성적표가 지금에 와서 보니, 그때의 당당했던 마음마저 그저 허영이 아니었을까 싶어지며 온몸이 부끄러움으로 달아오른다.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희망은 되어주지 못할망정,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단단한 희망이어야 마땅한데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제는 나라는 존재가 나 자신에게조차 희망을 주기에 역부족인 것처럼 느껴진다. 가장 괴로운 것은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다.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던진 나의 선의와 노력이 벽에 부딪혀 튕겨 나갈 때, 나는 세상이 아닌 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내가 진심이라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진심이 아니었던 게 아닐까? 나의 이기심을 진심이라는 포장지로 감쌌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에 젖어 들다 보니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나라는 인간의 본질마저 믿지 못하게 되는 서글픈 순환 속에서 나는 결국 자책의 늪으로 가라앉는다.

그러함에도, 나는 이대로 주저앉아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 속에 나의 삶을 마감할 수는 없다. 지나온 세월의 부족함과 회한은 뼈아프지만, 인생의 마지막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내 삶의 마지막 장을 스팀과 애터미(Atomy)라는 새로운 무대 위에서 유종의 미로 장식해 보려 한다. 이 두 가지 길을 통해 내 인생의 진정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가 내 안에서 확고해져 간다.

이 다짐은 단순히 경제적인 성취나 세상적인 성공만을 뜻하지 않는다.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SNS인 스팀잇의 공간에서 내 진심을 전하고, 애터미를 통해 정직한 가치를 쌓아가는 일. 그것은 나를 믿지 못하고 의심했던 시간들에 대한 엄숙한 대답이자, 내 진심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음을 스스로에게 증명해 보일 마지막 기회다. 이 길 위에서 한 걸음씩 정직하게 나아가며 당당하게 일어설 것이다. 그리하여 지난날의 실망스러움이라는 어두운 허물을 비로소 벗어던지려 한다. 마치 누에가 어둠과 침묵의 시간을 견뎌내고 마침내 스스로 실을 자아내어 단단하고 아름다운 고치를 짓듯이, 나 역시 내 남은 삶을 온전히 쏟아부어 결실을 만들어갈 것이다.

스팀잇과 애터미를 통해서라면 절망마저도 희망으로 바로 세워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죽음에 이르는 병인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스팀과 애터미라는 두 가지 활동에 정성을 다하는 삶의 태도라는 믿음으로, 나는 오늘 다시금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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