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기>
---문 인 수---
강원도 영월에 소나기재가 있다.
어린 단종이 청령포 들어가는 길에
이 고개에 이르자 마침 소나기를 만났다.
그로부터 소나기재가 되었다. 통곡의 원조,
소나기에도 이렇듯 그 발원지가 있구나,
생각하면서 나도 오늘 우연히
소나기 맞으며 소나기재를 넘었다.
빗길에 빗길에 소나기재를 넘는데, 누가
내 차에 하얗게 부서지며 올라타다가
눈앞을 가리며 막아서다가
그 슬픔 건네다 줄 배가 없는지 누가
이 땅, 하늘의 목젖 저 소나기재 꼭대기에
자욱하게 서려 서 있는 것 보았다.

영월에 소나기재가 있나요? 단종의 비극이 아직 끝나지 않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