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키예 일주-1 이스탄불 피에르 로티 언덕(Pierre Loti Tepesi)
투르키예 일주-1 이스탄불 피에르 로티 언덕(Pierre Loti Tepesi)
나는 해외여행을 그리 자주 다니는 편이 아니다. 세상에는 아직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이 무수히 남아 있음에도, 17년 전에 딸과 함께 다녀왔던 튀르키예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만큼 튀르키예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내에게 이 풍경을 꼭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튀르키예가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중 네 번째로 많은 대규모 병력을 파병해 함께 피를 흘리며 싸워준 우방국이자,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불릴 만큼 친근한 곳이다.
17년 전(2009년) 방문했을 때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기억이 아직 생생했던 때라, 현지인들이 우리를 보면 특유의 응원 박수를 치며 "코리아!"를 외쳐주곤 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그때만큼의 뜨거운 환대까지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호의와 따뜻한 눈빛을 건네주었다.
2026년 8월 28일
새벽 4시 20분에 기상해 5시 27분 출발하는 6200번 공항버스에 몸을 실었다. 제1여객터미널에 오전 7시쯤 도착하여 '참좋은여행' 미팅 장소에서 간단한 안내를 받고, 10시 5분에 출발하는 터키항공편에 올랐다. 터키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회원사라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장거리 여행의 가장 큰 고통은 좁은 좌석에 매인 채 12시간 가까운 비행시간을 버텨내는 일이다. 이 지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최고의 방법은 영화 감상이다. 다행히 개인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어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 Neil Diamond의 삶을 다룬 《Song Sung Blue》,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Wild Robot)》,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데드맨스 와이어(Dead Man's Wire)》를 감상하며 지루함을 달랬다.
현지 시각 오후 4시경 이스탄불에 도착해, 이곳에서 11년째 살고 있다는 김대성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전용 버스에 올라 호텔로 이동했다. 이스탄불은 유럽 최대의 도시로 서울 면적의 약 9배에 달하는 넓은 땅에 1,6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거대 도시이자, 세계에서 교통 정체가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다.
호텔('La Quinta by Wyndham')
입실 전,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음식은 뷔페식이었는데, 이후 묵었던 모든 호텔에서도 대체로 비슷한 차림이 제공되었다. 농산물이 풍부한 나라답게 수박과 멜론이 끼니마다 빠짐없이 나왔고 맛도 아주 훌륭했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케밥'이 특정 요리의 이름이 아니라 '구운 고기'를 뜻하는 요리 방식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튀르키예에서의 주식은 대부분 케밥의 범주에 속했다. 식사를 마치고 밤 10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2026년 8월 29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볍게 러닝을 하려고 밖으로 나왔으나, 사방이 아직 어둡고 쌩쌩 달리는 차들뿐이라 달릴 만한 마땅한 장소가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팔굽혀펴기와 월싯(Wall Sit) 등 간단한 무산소 운동으로 몸을 풀었다. 6시 30분에 아침 식사를 마친 뒤, 7시 30분 버스에 올라 첫 목적지인 피에르 로티 언덕으로 향했다.
피에르 로티 언덕 (Pierre Loti Tepesi)
이스탄불에서 언덕 위 공동묘지로 잘 알려진 이곳은 금각만(Golden Horn)의 수려한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에윱(Eyüp)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언덕 아래에 위치한 '에윱 술탄 모스크'에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깃발지기이자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동료 '아부 아이유브 알안사리(에윱 술탄)'의 영묘가 있다.
7세기 콘스탄티노플 공성전 중 전사한 그를 기리기 위해 오스만 제국이 이 지역을 정복한 후 영묘와 사원을 세웠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일대는 이슬람권에서 매우 신성시되는 성지가 되었으며, 수많은 오스만 제국의 귀족과 대재상, 고승들이 이 언덕 비탈에 묻히기를 원하면서 언덕 전체가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공동묘지로 조성되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이스탄불을 깊이 사랑했던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로티의 이름을 딴 전통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언덕 아래에서 케이블카(Teleferik)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묘지 사이의 돌계단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엥? 북유럽 다녀 오시고, 성락산 다녀오시고, 이제 투르키에인가요?
진짜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락산이 어디에요? 저도 궁금합니다. ㅎㅎ
설악산이 개명을 했네요. ㅋㅋ
와~ 부럽습니다~ 저도 투르키에와 스페인은 꼭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 인데 말입니다~
마이크 잡고 계신분이 김대성씨 인가요? ㅎㅎ
저분은 현지 트뤼키예 가이드에요. 김대성씨는 한국 울산사람인데 아직 안 나왔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