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일주-9 카파도키아 파샤바 계곡(Pasabag Valley) 스머프 마을
튀르키예 일주-9 카파도키아 파샤바 계곡(Pasabag Valley) 스머프 마을
카파도키아의 상징과도 같은 파샤바 계곡(Pasabag Valley)은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일정에서 우리는 카파도키아 지프 투어 옵션(90유로)을 신청하지 않았기에, 지프 투어 팀이 이동하는 약 1시간 동안 계곡 입구 근처에서 자유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우리를 포함해 옵션을 신청하지 않은 일행은 총 4명이었다. 순간, '나도 지프 투어를 신청할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사자성어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지프 투어 대신 선택한 발걸음에서 나는 튀르키예 여행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파샤바 계곡의 담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돌아 들어갔더니, 계곡 내부의 유명한 송이버섯 바위들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아름다운 버섯 바위 군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찬란하게 내리쬐는 태양 빛을 받아 빛나는 파샤바 외곽의 버섯 바위들은 카파도키아 비경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아내는 산에 오르는 것이 힘들다며 아래에서 기다리기로 했고, 나는 오묘한 바위의 자태에 이끌려 홀린 듯 산속 깊숙이 빠져들었다. 셔터를 누르는 내내 감탄사가 멈추지 않았고,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약속 시간이 다 되어 숨이 턱에 차도록 뛰어서 입구로 돌아와야 했다.
이럴 때면 정해진 시간에 쫓겨 움직여야 하는 패키지여행의 불편함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카파도키아는 최소 일주일 정도 머물며 발길 닿는 대로 거닐고, 구석구석 숨어 있는 비경과 바위들을 천천히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상상 속 버섯 마을, 스머프 마을
파샤바 계곡이 '스머프 마을'의 배경으로 추측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독특한 형상의 버섯 바위(요정의 굴뚝)들이 만화 속 스머프들이 사는 버섯 집과 놀랍도록 닮았기 때문이다.
파샤바 계곡은 카파도키아의 수많은 계곡 중에서도 가장 완벽하고 전형적인 버섯 모양의 기암괴석이 군집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무른 화산재(응회암)가 풍화와 침식 과정을 거치며 상층부의 단단한 현무암이 모자처럼 남고 아래쪽이 더 많이 깎여 나가, 마치 줄기 위에 큰 갓이 얹어진 듯한 완벽한 버섯 형태가 만들어졌다.
이 바위들의 실루엣이 스머프 만화에 등장하는 주황색 갓과 줄기가 있는 버섯 모양의 집들과 매우 유사하여, 관광객들은 이곳에 서면 자연스럽게 스머프를 떠올리게 된다.
스머프 마을의 버섯 집처럼, 파샤바의 버섯 바위들도 과거 인간의 실제 생활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5세기경 고행자 성 시메온을 비롯한 초기 기독교 수도사들이 바위 기둥 내부에 굴을 파고 들어가 세상과 단절한 채 은둔하며 기도했다. 바위 내부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침상, 예배당, 식량 창고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가이드는 스머프의 원작자 피에르 컬리포드(Peyo)가 실제로 파샤바 계곡을 방문하여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공식적인 기록으로 확인된 바는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이 주장은 벨기에 만화의 배경지와 튀르키예의 독특한 지형이 우연히 시각적으로 일치하여 생긴, 여행자들 사이의 매력적인 가설일 가능성이 크다.
이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파샤바 계곡은 더욱 신비롭고 친근한 명소로 거듭났으며,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스머프 마을'이라는 정감 있는 별칭으로 사랑받고 있다.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고...^^
튀르키예는 꼭 방문해야할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지형 첨 기가 막힙니다.
작가들이 가보면 영감 받겠어요.
맞습니다. 기가 막힌 지형이 많아요.
진짜 버섯 같네요. 탁 뜨인 공간에 신비로운 돌들 튀르키에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랑색 도로는 자전거 도로인가요?
역시 자전거 도로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자전거 길인데 조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