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itkor • 12 hours ago (edited)

사랑하는 사람아
오늘도 싸늘한 하늘 아래서
흐르는 물살에 네 얼굴을 그려본다

그리다 흘려 보내고
또 흘려보내기를
이 가을이 다 가면 멈출 수 있을까

사람이 나무보다 뛰어난 줄 알았다
바위보다 영특한 줄 알았다
꽃보다 고운 줄만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그 얼굴을 물살에 그리면
연꽃이 되어 두둥실 피어날 거라고
보름달이 되어
어두운 가슴에 떠오를 거라고

깜빡이던 눈동자
북극성보다 더 먼 곳에서
대붕(大鵬)의 날개에 올라앉아
구만리 장천을 펄럭이며

내 핏줄 끝에서 빛나던
그 눈빛 그대로
날아오고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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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박재삼

바람이 부는 날은
별들은 갈대로 쓸리고 있었다
강가에서 머리카락을 날리는
아름다운 사람아

달이 높이 뜬 날은
별들은 손을 호호 불고 있었다
얼어 붙은 강을 보며 고개 숙인
아름다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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