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4 hours ago (edited)

태양보다 뜨겁던 그 함성,
그날의 목소리

시큰둥했던 이웃도
뜨겁게 얼싸안고 겅중겅중
아이들처럼 뛰었다
그 걸로 다 잊었다
그거면 다 씻었다

배고픔도 추위도 잊고
없는 것 없이 넘쳐나는 세상
무엇을 채우기 위해
갈라지고 쪼개지는 마음들

남자와 여자가
부모와 자식이
젊은이와 노인이 등을 돌린다

눈길마저 얼어붙어
문은 마주보고 있어도
바람으로 넘지못할 벽을 치고

너는 너,
나는 나로 싸늘하게 식어간다

image.png

1945년 8월 15일/ 피천득
그때 그 얼굴들. 그 얼굴들은 기쁨이요 흥분이었다.
그 순간 살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요 보람이었다.
가슴에는 희망이요, 천한 욕심은 없었다.
누구나 정답고 믿음직스러웠다.
누구의 손이나 잡고 싶었다.
얼었던 심장이 녹고 막혔던 혈관이 뚫리는 것 같았다.
같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모두 다 ‘나’가 아니고 ‘우리’였다.

Sort:  
Loading...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세월이...

늘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