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77.

in #steemzzang7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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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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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찾아온 봄은, 그러나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버릴 것이다. 나무들은 숨가쁘게 신록으로부터 녹음으로, 긴 여름이 계속될 것이다.

사방이 캄캄해졌을 때 송애의 흰 저고리가 대문 밖을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공노인이 황급히 일어선다.

길상의 눈이 김두수의 눈에 가서 박힌다.

-토지 2부 제4편 용정촌과 서울 11장 폐가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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